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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 순간 준비해온 사람" ... 오바마 이어 힐러리도 바이든 손 번쩍

중앙일보

입력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이든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조 바이든이 함께 한 모습. 힐러리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조 바이든이 함께 한 모습. 힐러리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CNN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운홀 미팅은 정치인이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이들이 관심을 갖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를 일컫는 말이다.

힐러리는 바이든을 "친구"라 부르며 "평생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사람이라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조 바이든 같은 리더가 필요한 때"라며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에게 지금 허구가 아닌 팩트에 기반을 둔 과학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를 하나로 모아줄 대통령이 있다면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우회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이 2012년 9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는 바이든을 공개 지지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이 2012년 9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는 바이든을 공개 지지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 이어 힐러리의 지지 선언까지 이끌어내며 바이든은 든든한 우군을 갖추게 됐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미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해 애를 먹던 바이든에겐 절호의 기회다.

CNN은 "클린턴은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바이든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이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함께 경선에 나섰던 이들의 지지를 끌어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도 이를 의식한 듯 곧바로 성명을 내놨다. 브래드 파스케일 재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들의 결합보다 더 큰 민주당 기득권층의 결집은 없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는 이미 그녀를 한 번 이겼고, 이제는 그가 선택한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패배했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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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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