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에이즈 약값 인하에 신중 반응

중앙일보

입력

남아공정부는 세계 대형 제약사들이 개도국에 대한 에이즈 치료제 가격을 대폭적으로 인하하기로 한데대해 일단 환영을 나타냈으나 한편으로 가격인하의 ´의도´를 둘러싸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5대 제약사들은 11일 에이즈 치료제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개도국정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남아공 보건부의 패트리샤 램버트 대변인은 "만약 제약사들의 인하제의가 남아공에 대해 ´제네릭´약품 생산이나 병행수입 또는 면허(라이센스) 생산의 의무화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면 (동기가)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에 감염된 남아공 정부는 에이즈 치료제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며 치료제의 일반의약품화(특정회사의 상표권을 인정치않는) 에 따른 대량생산(제네릭) 과 병행수입등을 추진해왔다.

치료제 값 인하를 발표한 이들 제약사들은 그러나 ´조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남아공 제약업협회의 미리에나 딥은 자신은 약값 인하와 ´조건´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면서 그러나 남아공내에서 제약회사들의 지적소유권들이 계속 존중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약값인하에 대한 논평을 유보했다. (케이프타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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