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흡연량 3% 감소…연간4백만명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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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해동안 전세계 흡연자 한 사람이 피우는 담배량이 평균 3%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환경연구소 월드워치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12일 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1999년 한해 동안 미국 흡연자가 피운 담배량이 8%, 전세계적으로는 3%가 줄었다" 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80년 흡연자 1인당 연간 2천8백10개비의 담배를 피운 데 비해 지난해에는 1천6백33개비로 42%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세계적으로는 90년 1천27개비에서 지난해 9백15개비로 줄었다.

이같은 흡연량 감소는 프랑스.중국.일본 등 ´흡연대국´ 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미국 농무성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의 경우 85년 이후 19%가, 중국은 90년 이후 8%가 감소했으며 일본은 92년 이후 4%가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흡연으로 인해 갖가지 질병이 발생한다는 증거가 축적되기 때문인데, 심장병.호흡기 질환.암.남성 임포텐스 등 현재 25종의 질병이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4백만명이 흡연 때문에 조기에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만 4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인구가 많고 흡연률이 높은 중국의 경우 매일 2천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의 흡연량이 감소한 것은 담배제조회사들이 담배 가격을 높인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담배제조회사들은 잇달아 소송에서 패했고 지난 98년 11월 50개 주에 총 2천5백10억 달러의 흡연관련 질병치료 비용을 지불하기로 동의했다.

이 때문에 미국내 담배 가격은 98년 1월 이후 2년 사이에 1갑당 평균 1.31달러에서 2.35 달러로 79%가 올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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