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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상황 아나 모르나…"몰라→알아→잘있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잘 모른다'던 입장이 '알지만 말할 수 없다'로 바뀐 것에 이어 '그저 잘 있길 바란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재차 달라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회동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제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후속 질문"이라며 "그(김 위원장)가 그의 나라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저 그(김 위원장)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전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아마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똑같은 질문을 두고 하루 만에 온도 차가 있는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앞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수시로 변했다. CNN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단독 보도를 냈는데, 하루 뒤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모른다"고 답했다. 그 이후인 23일에는 CNN 보도를 가리키며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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