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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한국과 대만 매뉴얼 중 무엇을 따를까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앞두고 방역 대책 없이 시범경기를 강행했다가 중단한 일본야구기구(NPB)가 한국과 대만의 코로나19 대응법을 배운다.

두산 선수들이 지난 21일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한 뒤 글러브와 발을 이용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두산 선수들이 지난 21일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한 뒤 글러브와 발을 이용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언론은 28일 'NPB가 한국, 대만 등 다른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최근 40여 페이지의 코로나19 매뉴얼을 받았다. 번역을 이미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국경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유행을 막았다. 27일 현재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27명에 불과하다. 대만야구는 예정대로 4월 12일 개막했다. 다만 코로나 19 전염을 막기 위해 관중석에 사람 대신 마네킹이 관중석을 차지하고 있다.

라쿠텐 몽키스 구단은 지난 11일 타오위안 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벌이는 개막전에 '마네킹 응원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

라쿠텐 몽키스 구단은 지난 11일 타오위안 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벌이는 개막전에 '마네킹 응원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을 만큼 심각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30위권 밖이다. 국가 간 교류를 제한하지 않고, 감염자 추적과 방역에 총력을 다한 덕분이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4000명을 넘었고, 지금도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다. NPB는 코로나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가기 직전까지 시범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다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스) 등 3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시범경기를 중단했다. 현재는 리그 개막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NPB에 필요한 코로나19 대응 모델은 대만이 아니라 KBO리그의 매뉴얼이다. KBO는 이미 17일 코로나19 매뉴얼 2판을 공개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을 금지하며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를 막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항목별로 매우 적극적이며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무관중 경기부터 시작해, 관중석의 20~50%를 점진적으로 채워갈 계획이다. 또한 KBO 매뉴얼에는 개막 후 코로나19 유증상자 및 확진자 발생 시 대처 방법 등도 담았다.KBO리그 구성원 중에는 확진자가 없으나 KBO는 3월부터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반면 NPB는 '외출 자제'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후지나미가 유흥업소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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