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관련 핵심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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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동맥경화,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지는 노화관련 핵심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분자유전학 교수 이고 로닌손 박사는 10일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람을 늙게 만들 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각종 질병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는 유전자를 발견, 이를 ´P21´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로닌손 박사는 ´P21´ 유전자는 DNA 증식과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다른 40개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해 사실상 세포의 성장을 중단시키며 세포의 단백질 생산을 조절하는 또다른 50개 유전자의 활동을 강화시킨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유전자가 작동하면 노화와 연관이 있는 다른 유전자들에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의 주성분인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 생산 유전자를 자극하는가 하면 동맥경화와 관절염을 유발하는 각종 단백질과 효소 생산 유전자들을 활성화시킨다고 로닌손 박사는 밝혔다.

로닌손 박사는 따라서 이처럼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들을 지배하는 ´P21´ 유전자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노화관련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닌손 박사는 시험관에서 인간의 세포를 자라게 하고 이 세포들을 유전조작해 ´P21´ 유전자의 기능을 과도하게 강화시킨 결과 이 유전자가 작동되기만 하면 세포가 성장을 중지하고 쇠약해지면서 늙은 세포처럼 변했다고 밝혔다.

로닌손 박사는 ´P21´ 유전자가 활동을 강화시키는 다른 유전자 가운데는 주위에 있는 다른 세포를 죽지못하게 하거나 또는 증식을 자극하는 유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이는 이 유전자가 암과도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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