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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익요원…미국메신저·다크웹으로 아동성착취물 판매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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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다크웹과 해외 메신저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다크웹 내 최대 한국인 커뮤니티인 ‘코챈’에서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로 최모(23)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n번방 계기 디지털 성범죄 수사 #한달새 340명 검거, 10대가 31%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고, IP 추적이 어려워 마약·음란물·무기 등의 불법 거래 장소로 악용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코챈’에 “성착취물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텔레그램, 위커 등 해외 보안 메신저로 거래 논의를 한 뒤 성착취물 등을 판매한 혐의다. 최씨는 판매대금을 암호화폐로 받았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성착취물 유통 장소가 다크웹과 다른 해외 메신저로 옮겨간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41개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 다만 최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개인 정보를 빼내 유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최씨로부터 확보한 1테라바이트(TB) 분량의 압수물에는 동영상과 사진 1만9000여개가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도 있지만, 아닌 것도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구매한 사람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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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 출범한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전날까지 436건의 디지털 성범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340명이 검거되고 51명이 구속됐다.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10대 청소년의 비중이 높았다. 피의자 중에는 10대가 106명(31.2%)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는 총 213명인데 신원이 특정된 1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81명(49.2%)이 10대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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