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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 보균자, 치료만 받으면 82% 완치된다

중앙일보

입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결핵균 보균자인 '잠복결핵' 감염자가 치료를 받으면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활동성 결핵'을 8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중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활동성 결핵 진행 정도와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10%는 이후 결핵 환자(활동성 결핵)가 된다.

검진 대상자 101만6000명 중 잠복결핵 양성률은 14.5%(14만8000명)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양성률이 높았다.

또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을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 발생을 82%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활동성 결핵 발생 확률이 5.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잠복결핵 치료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잠복결핵 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으면 된다. 검사비는 가족 접촉자의 경우 무료이며, HIV 감염자, 투석환자 등 고위험군 범주에 속하는 경우 본인부담률 30∼60%다. 그 외 본인부담률은 80%다.

질본은 잠복결핵 염 검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457개의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명단은 결핵제로 누리집(http://tbzero.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번 연구로 잠복결핵감염을 검사하고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잠복결핵 감염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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