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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줍던 60대 뺑소니…사고 후 혼자 집으로 돌아갔으나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고 직후 정차한(빨간 네모 안) 차 안에 있던 운전자가 20여초 뒤 차에서 내린 뒤 쓰러진 A씨(아래쪽 원안)의 주변을 돌며 30여초간 상태를 살피는 모습(오른쪽 원안). 그러나 운전자는 끝내 쓰러진 A씨를 구조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사진 철원경찰서

사고 직후 정차한(빨간 네모 안) 차 안에 있던 운전자가 20여초 뒤 차에서 내린 뒤 쓰러진 A씨(아래쪽 원안)의 주변을 돌며 30여초간 상태를 살피는 모습(오른쪽 원안). 그러나 운전자는 끝내 쓰러진 A씨를 구조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사진 철원경찰서

손수레를 끌며 고물을 줍던 60대 A씨를 차로 친 뒤 달아난 20대 뺑소니범이 붙잡혔다. 사고를 당한 A씨는 1시간 뒤 깨어나 혼자 집으로 걸어갔으나 결국 숨졌다.

22일 강원 철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5분쯤 철원군 갈말읍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했고 목과 척추뼈가 부러진 점으로 볼 때 외력에 의한 다발성 골절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 집과 근처 왕복 2차선 도로의 CCTV를 통해 지난 5일 오전 5시 20분 교통사고 장면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CCTV를 통해 달아난 승용차의 번호판을 추적한 끝에 사고를 낸 B씨를 검거하고 범행을 자백받았다. B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사건 당시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 확인되지 않았다.

CCTV에는 승용차 운전자 B(26)씨가 A씨를 충격한 후 차에서 내려 A씨의 주변을 돌며 30초간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운전자는 A씨를 구조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

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A씨가 1시간 뒤인 오전 6시 20분 스스로 깨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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