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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소독" "방역관리자 지정"...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수칙 초안이 발표됐다. 뉴스1

2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수칙 초안이 발표됐다. 뉴스1

정부가 일상에서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 지침을 22일 공개했다. 지침은 개인·집단으로 나뉘는데 개인의 경우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 사람 사이 2m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활동을 담았다. 집단 지침은 방역관리자를 두도록 하는게 골자다.

최근 일일 신규 환자가 10명 안팎으로 둔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든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비한 예방 활동으로 이해하면 된다. 구체적인 세부지침은 24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개인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개인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등 발표 

이날 공개된 기본 지침은 크게 개인·공동체 부문으로 나뉜다. 개인 지침은 5대 핵심수칙(4대 보조수칙 포함)으로 이뤄졌다. 첫째 5대 핵심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다.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가벼운 감기는 3~4일이면 완치된다. 집에 머무는 기간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하거나 증세가 심해지면 코로나19 콜센터(1339)로 연락한다. 병원에 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직장에서는 의심증상을 보이는 자가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두 번째 지침은 ‘사람과 사람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다. 바이러스가 주로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2m 이상 거리를 두면 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아무리 좁아도 1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 방역 당국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단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집단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손 씻기는 방역의 기본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 소매로 가리기’가 세 번째 지침이다. 손 씻기는 방역의 기본이다. 식사 전·후, 외출 후 등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비누 속 계면활성제 성분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또 70%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옷소매 안쪽으로 입을 가린다. 손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수 있어서다.

네 번째 수칙은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으로 소독하기’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환기는 중요하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전화기나 리모컨·손잡이·키보드·마우스 등은 주 1회 이상 소독한다. 공공장소의 승강기 버튼이나 출입문·손잡이·난간 등은 매일 소독하는 게 기본이다. 소독 때는 소독제 성분이 함유된 티슈나 알코올(에탄올 70%), 차아염소산나트륨(일명 가정용 락스)를 희석한 물에 천을 담갔다 쓴다. 일반적으로 물과 락스 비율은 100 대 1이다. 소독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지막 개인 수칙은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하기’다. 모이지 않더라도 자주 연락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22일 오전 정홍섭 동명대 총장이 부산 남구 동명대 입구에서 실기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 등 출입자에 대해 직접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정총장은 발열측정, 손소독제와 마스크 배부 등 코로나19 극복 현장활동에 직접 참여해 학생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송봉근 기자

22일 오전 정홍섭 동명대 총장이 부산 남구 동명대 입구에서 실기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 등 출입자에 대해 직접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정총장은 발열측정, 손소독제와 마스크 배부 등 코로나19 극복 현장활동에 직접 참여해 학생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송봉근 기자

사람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면 마스크 써야

개인방역 4개 보조수칙은 마스크 착용과 환경 소독, 65세 이상 노인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구성됐다. 마스크 수칙은 마스크 사용의 일반원칙 등을 담았다. 판매원, 대중교통 운전기사, 요식업 종사자, 택배기사 등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 게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위중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명상과 스트레칭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집단방역의 5대 기본수칙의 핵심은 방역관리자 지정이다. 집단방역 수칙은 아직 기본적인 내용만 담겼다. 방역관리자는 체온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구성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방역지침을 만드는 것도 이 관리자의 몫이다.

집단방역 세부지침 발표예정 

정부는 생활방역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개인·집단방역 기본지침을 확정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무실과 대중교통, 음식점, 백화점, 결혼‧ 장례식장 등에 대한 집단방역 보조수칙(세부지침) 역시 부처별로 마련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침은 코로나19 마이크로페이지나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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