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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20년내 10억아동 피해´

중앙일보

입력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산모와 아동이 지속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20년안에 10억명의 어린이들이 발육부진 등과 같은 영양실조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유엔이 20일 경고했다.

유엔 산하 `21세기 영양연구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개도국 신생아의 4분의 1 정도인 3천여만명이 산모의 영양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으로 2.5㎏ 미만의 저체중 상태에서 태어나고 있다.

저체중을 유발하는 출생전 영양결핍은 성장과정에서 서구식 생활패턴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맞물려 당뇨병과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악성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아시아 지역의 영양부족사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하라사막 이남지역과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지역에서도 어린이영양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어린이 영양부족 해결을 위한 각종 사업이 경제위기의 여파로 중단되거나 축소된 상황이고 경제난에 따른 식료품 구입량 감소로 각종 영양결핍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필립 제임스 위원장은 출생전 영양부족상태에 있던 사람 중 20% 정도가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임스 위원장은 이어 전세계 2억여명의 어린이가 영양부족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타민 A가 부족한 취학전 아동수도 2억5천여만명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에게서 빈혈증과 야맹증, 설사 등의 질환이 4배이상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지역별 전담반과 국가별 영양위원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각국의 상이한 환경으로 인해 모든 국가에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힘들다면서 각국이 현지 사정에 맞게 독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영양연구위원회´에는 7개국 보건관리와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영양실조 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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