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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기지개, 대형 신인 소형준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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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KT 투수 소형준

KT 투수 소형준

프로야구가 기지개 켠 날, 대형 신인이 떴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19)이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89㎝ 대형투수 6이닝 1실점 호투 #완성형 신인 평가…KT 선발 낙점 #KBO 정규시즌 다음 달 5일 개막 #팀당 144경기, 11월에 포스트시즌

소형준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2볼넷·1실점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고비마다  변화구로 병살타 4개를 유도했다. KT는 4-2로 이겼고, 소형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지난해 수원 유신고를 두 번이나 전국대회 정상에 올린 투수다. 큰 키(1m89㎝)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다.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 고교 시절부터 이미 ‘완성형 투수’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소형준은 연고 팀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KT 유니폼을 입은 뒤 소형준의 주가는 더 올라갔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공 스피드가 빨라졌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지난달 발표된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111명)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전문가인 이강철 KT 감독은 “정말 기대되는 선수”라며 그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소형준은 프로 첫 경기에서 보란 듯이 ‘신인왕 1순위’임을 증명했다.

소형준이 희망찬 투구를 선보인 21일은 2020년 ‘야구 달력’의 첫날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범경기를 취소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0개 구단은 팀 내 청백전만 치르며 경기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자 시범경기에 해당하는 연습경기를 편성했다. 21일 연습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졌지만 5경기 모두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KBO리그가 21일 연습경기로 기지개를 켰다. 두산-LG의 잠실경기에서 더그아웃의 LG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가 21일 연습경기로 기지개를 켰다. 두산-LG의 잠실경기에서 더그아웃의 LG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KBO는 2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일정을 확정했다. 5월 5일 정규시즌을 시작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비로 취소되는 경기는 월요일에 편성하거나 더블헤더(7~8월 제외)를 치러 소화하기로 했다.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뒤 방역 상황을 보며 관중석 개방률을 10%, 20% 등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7월 예정됐던 올스타전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를 5전3승제에서 3전2승제로 축소하는 선에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1월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중립구장(서울 고척돔)에서 열린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정규시즌 종료는 11월 2일, 한국시리즈 종료는 11월 28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KBO가 정규시즌 경기 수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야구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이미 입장수입 손실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 중계권료 및 광고수익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144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리그 구성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를 중단한다. 중단 뒤 재개까지 3주 정도가 소요된다. 그럴 경우 정규시즌 일정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식·김효경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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