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부터 벌레도 나와…日, 불량 마스크 임신부 배포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고자 일본 정부가 임신부에게 공급한 마스크에서 오염 사례가 속출하자 배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1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임신부에게 배포한 천 마스크에 오염물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 결함이 지속적으로 보고됐다며,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임신부에게 배포된 마스크는 50만장에 달한다. 이들 마스크 일부는 변색됐고, 머리카락이 들어 있는 것도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이날 오전 기준 143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발견된 불량 마스크가 7870장에 달한다며 "기초지자체가 배포하려고 하던 중 벌어진 일이라 우선 중단하고 문제가 있는 것을 조속히 회수해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된 마스크가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신부용 마스크가 아닌, 한 가정에 2장씩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나 요양 시설에 배포하는 마스크는 불량품 신고가 거의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17일부터 일본 정부는 466억엔(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천 마스크 2장을 전국에 있는 모든 가정에 배포했다. 그러나 ‘마스크가 작다’, ‘귀가 아프다’ 등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