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운동 지방호르몬인 렙틴수치 낮춰준다

중앙일보

입력

활기찬 운동이 이른바 ´지방호르몬´으로 알려진 혈중 렙틴수치를 낮춰주어 비만 및 심혈관질환을 방지해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스톤 소재 하버드공중위생학교의 연구팀은 4일 열린 제40회 심장질환역학 및 예방에 관한 연례회의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힘찬 육체적 운동이 정상체중 또는 과체중의 남자들의 혈액내 렙틴수치를 극적으로 낮춰 주었으며 이런 변화가 심장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육체적 활동량이 많은 마른 사람들은 체내 지방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렙틴의 수치가 낮았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렙틴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해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추 나인 펭박사는 ´높은 렙틴수치가 심장병의 단독 위험인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만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의 연구결과는 육체적 활동이 렙틴 수치를 변화시킴으로써 남자들의 만성적 질환을 감소시켜줄 수 있음을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47-83세의 남성 268명을 대상으로 생활방식과 식사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에게 흡연여부, 먹는 음식종류, 운동량, 음주량에 관해 물어본 결과 렙틴의 수치가 가장 높은 14.4ng/ml인 과체중의 사람들이 렙틴수치가 3ng/ml로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운동을 하지 않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더 자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박사는 ´체내 인슐린 분비가 많은 남성들의 경우 렙틴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런 상관관계는 렙틴이 당뇨병 발병에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릭 림 조교수는 ´뚱뚱해질수록 체내에서는 더 많은 렙틴이 만들어지지만 운동을 하면 혈액내 렙틴양이 감소되고 체중도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는 심장병의 위험이 역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혈액내 평균 렙틴수치는 5.8ng/ml인데 연구팀은 1주일에 평균 3시간 정도의 조깅을 할 경우 렙틴의 수치가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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