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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기관지염으로 공연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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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하늘이 내린 목소리도 세월을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68).호세 카레라스(57)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62)가 목소리 이상으로 공연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의 국립오페라단인 빈 스타츠오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도밍고가 지난 2일 있었던 조르다노의 오페라 '페도라' 공연에서 2막의 아리아를 부르던 중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무대를 떠났었다"고 밝혔다.

스타츠오퍼 측은 또 "도밍고의 돌연 퇴장은 기관지염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날 공연은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마칠 수 있었지만 도밍고가 치료를 받아야 해 6일 공연은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페도라' 공연은 푸치니의 '토스카'로 대체됐으며 도밍고는 오는 11일에야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공연 취소를 두고 음악계에선 파바로티에 이어 도밍고에게도 이제 체력의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3대 테너의 '맏형'인 파바로티는 2005년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둔 상태다.

스페인 출신으로 가장 많은 오페라 배역을 맡은 테너로 꼽히는 도밍고는 활발한 활동을 계속해 지난해 10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부터 명예음악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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