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치러진 4·15 총선 뚜껑을 열어보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석비서관, 비서관 출신은 물론 대변인 등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전직 청와대 직원들이 대거 당선되며 하반기 정부 국정운영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입'이었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6일 오전 개표 결과 서울 광진을에서 고 당선인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국회 문을 열었다.
고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광진구민) 여러분도 앞으로 저와 멋지게 (미래를) 더 그려나가자"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짜 멋진 정치인이 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깨가 많이 무겁다"라며 "이제 앞으로 광진 주민 모두의 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후보도 서울 구로을에서 3선 김용태 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 위기를 적시에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한병도 전 대통령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서울 강서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등도 당선을 확정했다.
비례대표로 나섰지만 당선인들과 희비가 엇갈린 청와대 출신들도 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에서 각각 비례 4번으로 도전했지만 국회 입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례대표 개표 결과가 99.9%까지 진행된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열린민주당은 5.4%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진애(비례1번), 최강욱(비례 2번) 후보 등이 국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