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고혈압도 뇌졸중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금은 혈압이 정상이라도 과거에 혈압이 높았던 사람 역시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과대학의 수다 세샤드리 박사는 10일 미국뇌졸중학회 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현재의 혈압에만 관심을 갖고 현재의 혈압에 따라 뇌졸중 위험 정도를 판단하지만 과거의 고혈압 병력(病歷)도 현재의 혈압과 상관없이 뇌졸중 위험의 강력한 예고지표가 된다고 밝혔다.

세샤드리 박사는 50년째 계속되고 있는 ´프랭밍검 심장조사´ 참여자 5천197명(이중 367명은 뇌졸중 환자)의 과거 및 현재 혈압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는 50대때 최저혈압인 수축기혈압이 정상치(80)보다 20이 높았던 사람은 60세이후에 뇌졸중 위험이 40% 높아지며 60대때 수축기혈압이 같은 정도로 높았던 사람은 70세이후에 뇌졸중 위험이 5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치료를 통해 수축기혈압을 정상치로 내린 사람도 뇌졸중 위험도는 마찬가지였다.

이 결과는 현재의 혈압만이 아니라 과거의 혈압도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샤드리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컬럼비아 장로교 메디컬 센터의 랠프 사코 박사는 뇌졸중 위험요인이 평생동안 계속되고 혈압이 높았던 시간이 길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이요 클리닉의 조지 페티 박사는 이 회의에서 발표한 또다른 연구보고서를 통해 심장 좌측의 혈액 흐름을 조절하는 주요한 두개의 심장판인 승모판(僧帽瓣)과 대동맥판이 새거나 기형인 경우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특히 승모판 협착은 완전한 뇌졸중이나 미니 뇌졸중 위험을 4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티 박사는 말했다. (뉴올리언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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