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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지자 결집, 투표율 66.2% 28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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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직 여성 판사의 맞대결이 벌어진 서울 동작을의 한 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유권자들의 긴 줄이 등장했다. 15일 강남초등학교(상도1동 투표소)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7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데 투표 날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4·15 총선의 투표율이 66.2%로 나왔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4400만 유권자 중 2912만 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초 투표율 하락을 우려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선 진보-보수의 일대일 구도에 따라 지지자 대결 성격이 컸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각 정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높아진 유권자의 정치의식도 일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시·도에서 투표율 60% 넘어 #사전투표 50대가 21.9%로 최다

역대 선거 시간대별 투표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역대 선거 시간대별 투표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출발부터 고투표율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7시 투표율은 2.2%로 20대 총선의 1.8%보다 0.4% 높게 출발했다. 오후 1시 들며 사상 최고치였던 사전투표율(26.7%)이 더해지면서 49.7%를 기록했고, 오후 6시 최종 투표율은 66.2%로 마감했다.

21대총선시간대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1대총선시간대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 지역구에서 투표율이 60%를 넘겼다. 최고는 68.6%를 기록한 울산, 최저는 62.4%의 충남이다. 서울의 투표율도 68.1%로 28년 만에 최고치였다. 4년 전보다 58%보다 8.2%포인트 높았다. 특히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종로는 7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율 2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대구는 반전이었다. 이날 43.4%의 투표율을 보이며 최종 투표율 67%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투표율의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은 없었다.

21대총선지역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1대총선지역별투표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편 선관위는 사전투표에는 50대가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174만2677명이 이 기간에 주권을 행사했는데 이 가운데 50대가 257만6527명(21.9%)으로 사전투표 참가 선거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김정연·함민정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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