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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철저한 방역, 신속한 정보 공개 … ‘코로나 극복’ 민·관이 똘똘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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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경기도 광주시가 고위험군 관리와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예방 마스크 나눠주기 활동.

경기도 광주시가 고위험군 관리와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예방 마스크 나눠주기 활동.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의료·방역진의 확산 차단 노력이 더해진 덕분이다.

위기에서 빛난 경기도 광주시 #고위험군 성공적 관리로 확산 막고 #자가격리 시민 위한 생활시설 마련 #민·관 협력 방역 활동 활발히 진행 #농가 돕기, 공공일자리 제공도 앞장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해외 입국자의 감염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완벽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역 내 집단감염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 지역사회 확산을 사전에 막을 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 입국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시민의 안전을 지켜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방심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방역의 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해외 입국자는 ‘더 철저한 자가격리’로, 시민 모두는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지켜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방역·관리로 지역사회 확산 사전 차단

경안시장에서 진행된 방역 및 소비촉진 캠페인.

경안시장에서 진행된 방역 및 소비촉진 캠페인.

광주시는 지난달 8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8일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최근인 지난 2일에 나온 광주시-13번 확진자를 비롯해 12·11·9번 확진자는 모두 해외 입국자였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분당제생병원 환자, 의료 인력, 확진자 가족 및 접촉자 등이었다.

광주시에선 지난달 25일 10번 확진자 이후 2주 동안 국내 감염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사회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는 데에는 무증상 해외 입국자 및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 대상자를 일정 기간 격리하는 관리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신동헌 시장의 현장 방역.

신동헌 시장의 현장 방역.

시는 입국자가 공항 검역소에서 무증상으로 통과한 뒤 귀가를 하더라도 발병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여건상 거주지에서 자가격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임시생활시설을 발 빠르게 준비했다. DB인재개발원과 협의해 이곳을 지난달 13일부터 자가격리자 생활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한 무증상 광주시민은 공항에서 경기도가 마련한 공항버스로 성남 모란역까지 이동한다. 이후 광주시에서 마련한 전용버스를 타고 광주시보건소에 도착해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임시생활시설에는 해외 입국자 및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 중 상담을 통해 희망할 경우에만 입소할 수 있다. 한 번 입소하면 자가격리 기간이 지나야 퇴소할 수 있다. 현재 DB인재개발원에는 25명의 광주시민이 자가격리 중이며, 퇴소한 16명을 포함해 총 41명이 시설을 이용했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로 시민과 소통

광주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시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3일부터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전용 팝업창을 개설, 감염자 현황표와 감염병 예방수칙 등의 정보를 게시했다. 이후 정보를 늘리고 시각적 효과를 통해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광주시 코로나19 전용 페이지엔 ▶발생 상황 시각화 정보 ▶확진환자 이동경로 ▶홍보자료 ▶선별진료소 현황 ▶코로나19 상황보고 등 관련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확진자 발생 사실과 동선 등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블로그 등 SNS를 통해 상황보고 형식으로 빠르게 알린다. 또 관내 ‘맘카페’ 등으로 찾아가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광주시의 노력에 시민들은 ‘방역의 대상’이 아닌 ‘방역의 주체’로 나서며 화답한다. 광주시 기독교연합회는 지난달 28일 광남동에 있는 왕성교회에서 ‘목회자 방역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앞서 26일 신동헌 시장이 광주시 주요 교회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집중 캠페인 참여를 요청하며 이뤄진 행사였다. 자발적으로 구성된 목회자 방역단은 이날 지역의 25개 교회에서 살균 소독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도 지난 3일 회원업소를 대상으로 방역을 했다. 광주시는 장비와 약품을 지원했다. 각 읍·면·동 새마을단체, 이장협의회,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시장 상인회, 자활기업 등도 민관 협력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각종 지원책 마련

매주 금요일 시청 로비에서 열리는 ‘중소기업 제품 팔아주기 및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매주 금요일 시청 로비에서 열리는 ‘중소기업 제품 팔아주기 및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광주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예비비를 긴급 투입, 3~4월 광주사랑카드의 인센티브를 10%로 상향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는 관내 기업과 사회적 기업,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매주 금요일 시청 로비에서 ‘중소기업 제품 팔아주기 및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아울러 ▶전 시민 재난기본소득 5만원 지급 ▶농업기계 임대료 50% 한시적 인하 ▶농업분야 긴급 특별융자금 지원 ▶코로나19 피해자 및 착한 임대인 지방세 감면 ▶만 7세 미만 아동 1인당 40만원을 지원하는 아동양육 한시 지원 사업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들 급여 미리 지급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생계형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들에게 한시적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 시민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빌려주는 긴급대출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해외 입국자 전용 특별 전세버스, 관내 대학교 유학생 코로나19 원스톱 서비스, 도서관 대출 서비스인 북 테이크 아웃 서비스도 시행한다.

익명의 기부 물품들. [사진 광주시]

익명의 기부 물품들. [사진 광주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려는 시민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오포읍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 남매는 “마스크를 못 사는 곳에 보내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약 10만원이 든 저금통을 전했다. 시 창구에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방역활동을 펼치고 성금·물품을 기탁해 주신 모든 기관단체 및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발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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