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유전자가 뼈 형성과정에 핵심적 역할

중앙일보

입력

비만유전자가 뼈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대 제럴드 카센티교수팀은 과학저널 ´셀(Cell)´ 최근호에서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비만유전자에 의해 생성되는 호르몬인 렙틴이 뼈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비만유전자에 의해 렙틴이 만들어지고 렙틴이 뇌에 뼈 형성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를 보내 뼈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으로 뇌가 뼈 형성과 골밀도 조절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결과이다.

카센티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지방세포에서 생산되는 렙틴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위에 작용, 체지방을 줄이고 생식능력을 보강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센티박사팀은 유전적으로 렙틴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만든 쥐와 렙틴은 생성하지만 뇌 시상하부에서 이를 감지하는 렙틴 수용체를 만들지 못하는 쥐를 이용해 렙틴과 뇌, 뼈 형성 사이의 관계를 밝혀냈다.

실험에서 이 두가지 쥐는 모두 체지방이 증가해 비만에 걸렸으나 골밀도는 X-선 검사결과 일반 쥐에 비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렙틴이나 렙틴 수용체가 생성되지 않는 쥐의 뼈는 길이나 두께 면에서는 일반 쥐와 비슷했으나 뼈의 내부 구조가 매우 조밀해져 골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이는 골다공증 증상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렙틴 경로를 이용해 골다공증을 치료하는데에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렙틴이나 렙틴 수용체 생성을 막아 골다공증을 치료할 경우 체지방 증가로 비만이 발생하고 생식능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센티박사는 ´앞으로 골 밀도를 증가시키면서 체중이나 생식능력에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렙틴경로를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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