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여성 소뇌중심부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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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표준 뇌크기에 대한 연구결과 대뇌와 달리 소뇌전체의 크기는 노화에 따른 변화가 없었으나 소뇌중심부의 경우 50대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현격하게 위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의대 유임주(해부학)교수팀이 20대부터 70대의 성인남녀 124명의 소뇌부피를 MRI 촬영을 통해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소뇌부는 89-136cm이며 남성은 평균 117cm, 여성은 평균 108cm으로 유의하게 남성이 여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따라 소뇌용적의 감소현상이 예상됐으나 연령별 소뇌용적의 위축이 관찰되지 않아 소뇌가 대뇌와 달리 독특하고 매우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소뇌중심부는 남성에 있어서 연령에 따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여성은 50대 이후 크게 위축돼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교수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치매발병율이 훨씬 높은데 폐경이후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에 있어서 치매가 지연 또는 예방됐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있다"고 전제 "소뇌중심부에 있어 50대 이후 여성이 현격한 위축을 보이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는 노화에 따른 대뇌위축과 함께 치매발병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파킨슨병과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등과의 상관관계도 임상을 통해 추적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려의대 곽동일(정신과학)교수는 "뇌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뇌기능의 저하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환자중 여성의 남성의 2배에 가까운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뇌크기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련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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