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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검찰 비판 임은정에 "사골 1000인분, 설렁탕집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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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최근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비판한 김윤상 변호사를 호명하며 검찰을 비난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임 부장검사를 향해 "설렁탕집 하면 대박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임 검사가 과거 일을 너무 오래 '우려먹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임은정, 한동수 비판한 김윤상 '저격'

임 검사는 전날인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변호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변호사가 한 부장을 비판한 것을 두고 임 부장검사가 과거 일을 들춰내 지적한 것이다.

최근 김 변호사는 한 부장을 겨냥해 "내 한이 서린 검찰의 사간원 감찰부의 명예를 더럽히지는 마시라"라고 일갈했다. 김 변호사는 한 부장이 휴가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감찰 개시를 통보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일을 거론했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김윤상 변호사가 2013년 대검 감찰1과장 재직 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호위무사' 운운하며 사직 인사를 내부망에 올렸을 때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방해 목적의 법무부 감찰에 반발하는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검찰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글에 한결같구나 싶어 한심해 했다"고 회상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사는 총장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정의와 법으로 국민을 지키는 국민의 호위무사로, 조직이 정한 절차와 방법이 아니라 법률이 정한 절차와 방법을 따라야 한다"며 "조직을 법보다 앞세우는 건 조폭"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임은정 "김변이 강직하다고 한 인물, 내가 고발"

김 변호사는 한 부장을 비판하며 이준호 전 감찰부장을 거론했다. "제가 모셨던 판사 출신 감찰부장(이준호)은 참 대쪽 같았다"면서다. 이에 대해서도 임 부장검사는 "제가 고발한 그 이준호 감찰부장이 강직했다는 김윤상 변호사님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 전 감찰부장이 2015년 남부지방검찰청 성폭력 은폐 사건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라며 "제가 직무유기, 직권남용으로 고발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가 이 전 감찰부장을 거론하며 한 부장을 비판하자, 임 부장검사가 자신의 고발 이력을 언급하며 '저격' 글을 올린 셈이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 성비위 무마' 사건 폭로를 시작으로 검찰 내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진중권 "임 부장, 사골 1000인분 우려" 

이에 진 전 교수는 검찰을 향한 임 부장검사의 비판을 설렁탕에 비유하며 "달랑 소 뼈다귀 하나를 우리고 우리고 또 우려 사골국물 1000인분을 낸다", "전국 수천의 체인점을 거느려 신선설농탕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임 부장검사를 향해 "적당히 좀 하라"라며 "실제로 하신 일에 비해 과도하게 정의롭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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