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석열 아내 언급된 보고서 유출 경찰관 수사 착수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등장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내사 보고서’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 A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스타파에 내부 문건 전달 의혹 #민갑룡 청장, 유출 경위 파악 지시

9일 경찰청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지난 2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경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2013년 윤 총장의 아내 김씨를 내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도이치모터스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국내 딜러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보도가 나간 뒤 민갑룡 경찰청장이 유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감찰만으로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았다. 일단 경찰은 보고서 유출 경찰관은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다른 부서 소속인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를 통해 A씨와 뉴스타파의 접촉 경로 및 유출 범위, 대가성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뉴스타파는 “경찰 내부 보고서에 ‘김씨가 주식시장의 선수로 불리던 이모씨에게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관리를 일임하고, 10억원이 들어있던 신한증권계좌를 맡겼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를 토대로 뉴스타파는 “김씨가 주가 조작의 ‘전주’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뉴스타파가 보고서 내용을 오독해 김씨가 연루됐다고 오보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문건에 김씨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김씨는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