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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암 통증 진정효과 탁월

중앙일보

입력

침술(針術)은 암종양 자체가 유발하는 통증 뿐아니라 화학요법 등 암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과 일반적인 수술후의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미국 N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침술에 관한 특집프로에서 미국의학계 관계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암환자들의 통증을 진정시키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모르핀같은 합성마약제제는 변비, 구토, 수면장애 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반해 침술은 같은 진통효과를 내면서도 이러한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 재활의학과의 제임스 딜러드 박사는 침술의 부작용이라면 좌상, 출혈, 감염위험정도인데 그나마 그 정도는 아주 약하고 자주 나타나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딜러드 박사는 암종양 증식이 유발하는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침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뼈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기존의 마약제제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 의과대학의 캐서린 카추크 박사는 특히 손목부위에 침술을 시행하면 암환자의 화학요법에 따르는 구토 등의 부작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의 조작을 통해 하는 침술보다는 전류를 이용하는 침술이 운용이 간편하고 표준화할 수 있어 좋다고 카추크 박사는 말했다.

미네아폴리스 헤네핀 메디컬 센터 침술-대체의료 클리닉의 공인침술사인 패트리셔 컬리튼 박사는 침술이 수술후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외에도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시키고 환자에게 잠을 잘 자게 하며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침술은 또 설사와 변비를 완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컬리튼 박사는 밝혔다.

페어뷰 메디컬 센터 통증관리치료실의 마일스 벨그라드 박사는 침술은 통증감각을 진정시키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같은 화학물질이 뇌에서 분비되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침술은 아편성 펩타이드의 분비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편성 펩타이드는 체내에서 자연분비되는 진통물질로 아편제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컬리튼 박사는 침술치료를 받은 많은 암환자들이 백혈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은 침술이 암치료에 의해 파괴되는 백혈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는 의사로서 침술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약3천명 있고 의사는 아니지만 침술면허를 가진 사람은 1만2천명에 이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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