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최초 유전자요법 시도

중앙일보

입력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유전자요법이 미국에 서 개발돼 처음으로 임상실험이 실시된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아직 증세가 심하지않아 임상실험에 동의할 능력이 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이 유전자요법을 실험하도록 승인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마크 투진스키 박사가 개발한 이 유전자요법은 앞서 쥐와 벵골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상실된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롤 밝혀졌다.

이 유전자요법은 환자의 피부에서 채취한 섬유아세포(纖維芽細胞)를 유전조작해 신경성장인자(NGF)를 생산하게 만든다음여기에 쥐의 백혈병 바이러스를 혼합해 환자의 전뇌(前腦)에 직접 주입하게 된다.

혈관을 통해서는 전뇌에까지 이 유전자를 도달케 할 수 없기때문에 쥐의 백혈병 바이러스를 운반수단으로 이용하여 이 유전자가 뇌세포에 이르게 한다. 물론 이 백혈병 바이러스는 암을 일으킬 힘이 없도록 조작된다.

투진스키 박사는 NGF가 콜린성 신경원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파괴를 방지하고 뇌세포간의 새로운 연결이 이루어지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투진스키 박사는 이번 초기단계 임상실험의 주목적은 이 조작된 유전자를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투여단위의 최고한도를 결정하고 아울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속도가 둔화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병학회 회장인 리처드 하비 박사는 ´조심스러운 환영´을 표시했다.

하비 박사는 NGF를 직업 뇌에 주입하는 임상실험이 전에 실시되었으나 결과가 별로 좋지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번에 시도되는 새로운 방법은 뇌안에서 NGF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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