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EPL 선수단 가치도 약 2조4100억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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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사진 맨체스터시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사진 맨체스터시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클럽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럽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코로나19 사태로 EPL 클럽 선수단 가치가 16억 파운드(약 2조4100억원)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이날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선수 각 개인의 가치를 일괄적으로 1998년 이전 출생 선수는 20%, 이후 출생 선수는 10% 낮췄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중장기적인 결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축구선수의 나이, 계약 기간, 이전 이적료 등 다양한 통계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선수의 시장가치를 평가한다.

사이트 설립자 마티아스 세이델은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구단들이 계획한 선수 이적이 중단됐다”며 “이 상황에서 이전과 같이 이적료가 상승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즉각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반영해야 했다”고 말했다.

BBC는 코로나19로 인해 선수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EPL 구단은 맨체스터시티(맨시티)라고 전했다. 맨시티 선수단 가치는 2억2500만 파운드(약 3390억원) 정도 하락해 9억1700만 파운드(약 1조3820억원)를 기록했다. 맨시티 소속 선수 중 이적료가 가장 비싼 15명의 선수가 모두 1998년 이전 출생이라 하락폭이 컸다. EPL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도 약 2억2050만 파운드(약 3090억원) 하락했다.

개별 선수로는 맨시티 소속 라힘 스털링의 시장 가치가 2900만 파운드(약 440억원)줄어들며 제일 많이 하락했다. 모든 선수의 가치 하락이 일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EPL 이적료 1위(1억4400만 파운드, 약 2170억원)인 스털링의 시장 가치가 제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토트넘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1440만 파운드(약 217억원) 하락한 5760만 파운드(약 868억원)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서 손흥민의 이적료가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코로나19가 EPL를 포함한 다른 세계 시장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약 81억 파운드(약 12조2000억원)을 증발시켰다고 추산했다. BBC는 실제 이적료도 이 추정치처럼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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