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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北, 중국산으로 709명 코로나 검사…확진자 0명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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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의 지원으로 709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검사를 했고, 확진자는 아직 없다는 보고를 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또 북한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까지 2만 8000여명을 격리했고, 이 중 509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격리를 해제한 것으로 주장했다.

북한 황해북도 위생방역소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황해북도 위생방역소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최근 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 검진 능력을 갖췄다고 밝히면서 북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계속 폈다. 이는 3월 초부터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각종 매체에 등장해 신종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했던 것과 같은 기조다.

에트윈 살바도르 WHO 평양 사무소장은 지난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했고, 그 결과 확진자가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 검진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WHO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에 필요한 염기서열 조각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요청으로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 1500개를 제공했다고 지난 2월 26일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의심 환자 또는 해외여행 경험으로 인해 2만 8000여명을 격리하고도 709명만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검사를 진행한 셈이다.

북한은 현재 내국인 507명과 2명의 외국인 등 모두 509명을 격리 중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은 1월 말 중국, 러시아 등과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고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외교관 등 외국인에 대한 바깥출입을 통제하며 격리조치를 취하다 지난달 초부터 외국인의 격리를 해제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외국인들을 숙소에만 머물도록 하다 3월 초부터 외국인들의 외화상점이나 지정된 식당 출입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격리에서 해제했다”며 “최근에는 방문 장소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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