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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사’ 후계자 ‘태평양’· n번방 ‘켈리’ 줄줄이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주빈과 공범들 [연합뉴스TV제공]

조주빈과 공범들 [연합뉴스TV제공]

검찰이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과 그의 공범인 ‘태평양’ 이모(16)군을 7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환전상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7일 오전부터 이군을 2차, 오후부터 조씨를 11차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이군을 상대로 조씨와의 구체적인 공모 관계와 지시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도 이군을 조사했다.

조주빈, 범죄수익 쫓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가 성착취물을 판매해 얻은 수익을 은닉한 혐의와 관련, 암호화폐 개인환전상 박모씨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조씨는 ‘박사방’에 입장하는 대가로 회원들로부터 가상통화 등을 받아 이득을 챙겨왔다. 경찰이 조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한 현금 1억3000만원도 가상통화를 환전한 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앞으로 박씨를 상대로 조씨가 환전한 가상통화가 불법 음란물 제작·배포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는 ‘박사방’ 참여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중앙포토]

암호화폐[중앙포토]

檢, n번방도 조사

검찰은 이날 오후 ‘갓갓’에 이어 ‘n번방’을 운영한 ‘켈리’ 신모(32)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다. 조씨는 ‘박사방’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을 때쯤 A4 11장 분량의 ‘픽션’을 작성했는데 각 방장이 어떻게 n번방을 이어받고, 다시 쇠퇴하고 분열했는지의 과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도 이같은 자료 등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박사방과 n번방의 연관성 등을 신씨에게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씨,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 이군 등의 ‘박사방’ 운영과 관련한 추가 혐의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 받아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 강씨, 조씨와 공모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모(26)씨의 공판기일 연기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한씨의 1회 공판은 오는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29일로 연기됐다. 오는 10일에 열릴 예정인 강씨의 2회 공판은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강씨와 한씨의 추가 기소 가능성, 조씨 등 공범 기소에 따른 병합심리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공판기일 연기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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