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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약물요법만으로는 HIV 퇴치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가 과학자들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퇴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HIV는 주공격목표인 활성화된 T4 세포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포들도 공격하는 능력을 가졌을 수 있다는 것.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대 미생물학과의 애쉬리 하세 박사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HIV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레트로바이러스퇴치법은 활성화된 세포 속의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지만 나머지 감염된 세포들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인체 내에 오랜 기간 잠복한 세포들과 싸우는데는 기존 약물요법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 퇴치를 거론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초 에이즈의 첫 발병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는 현재까지 약 70만건의 에이즈 환자가 보고됐다. 매년 HIV 감염자가 4만명 이상 발견되고 있으며, 이중 약 절반은 25세 이하이다. 대부분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케이스다.

레트로바이러스퇴치 약물은 지난 96-97년 사이 에이즈 사망자수를 47%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HIV에 감염된 대다수는 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부작용에 시달리고, 복잡한 식이요법을 지키는데 곤란을 겪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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