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포성섬유증 원인은 지방산 불균형

중앙일보

입력

유전성 만성폐질환인 낭포성섬유증(囊胞性纖維症)의 원인은 두가지 지방산의 불균형때문인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의 후안 알바레스 박사는 10일 북미낭포성섬유증학회 13차연례회의에서 유전조작을 통해 실험실쥐에 낭포성섬유증을 유발시킨 결과 지방산인 아라키돈산(AA)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고 또다른 지방산인 도코사헥산(DHA)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두가지 지방산의 불균형은 낭포성섬유증이 나타나는 기관인 폐, 췌장, 내장 등에만 국한됐다.

알베레스 박사는 이 쥐들에 1주일동안 DHA를 대량 투여한 결과 두 지방산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낭포성섬유증 증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박사는 이 두가지 지방산의 불균형은 낭포성섬유증 환자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바레스 박박사는 DHA는 건강식품점에서 영양보충제로 팔고 있으나 환자가 마음대로 구입해서 복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낭포성섬유증이란 짙은 점액질이 폐에 쌓이는 유전질환으로 이로인한 폐 손상이나 폐 감염으로 사망하게 된다. 주로 백인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발생하며 환자의 평균수명은 32세로 나타나고 있다.

폐 감염의 치료와 영양 보충을 증세를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미국낭포성섬유증재단의 로버트 비올 회장은 DHA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여러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낭포성섬유증 치료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애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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