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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선 부정 의혹 김영배 민주당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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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영배

김영배

서울북부지검은 1일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배(사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서울 성북갑)의 서울 성북구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패한 유승희 의원이 검찰에 고발 #“지지자들에 허위 여론조사 지시”

당내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한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김 후보와 선거캠프 관계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유 의원 측은 당시 “김 후보 측이 지난 2월 당내 총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지지자들에게 연령·나이 등을 허위로 응답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A동 거주자에게 B동 주민이라고 응답하게 하거나, 60대인 지지자에게 40대로 응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연령과 거주지에 따라 조사 정원이 정해져 있는데, 김 의원 측이 이런 부정행위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설문조사 대상에 더 많이 포함시켰다는 게 유 의원 측 주장이다.

유 의원 측은 “김 후보와 캠프 관계자, 지지자 200여 명이 포함된 단체대화방에서 이런 여론조사 조작 논의가 이뤄졌다”며 “대화방에서 이뤄진 논의 내용을 캡처한 사진 등 관련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문제 될 일이 없었던 만큼 수사에 협조하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성북구청장에 당선됐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2002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보좌관을 역임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으로 일한 대표적 친노·친문 인사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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