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의 쓰촨(四川)성량산(凉山)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러 나섰던 중국의 전문 산불 진화 요원 19명이 숨지는 사고가 31일 발생했다. 전날 후난(湖南)성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13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난 데 이은 또 다른 대형 사고다.
중국 중앙텔레비전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쓰촨성량산 일대엔 비가 내리지 않아 매우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리(木里)현과 시창(西昌)시, 옌위안(盐源)현 등 삼림지구에서 지난 30일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쓰촨성 소방 당국은 청뚜(成都) 등 성내 각 곳에서 소방대원 800여 명을 차출해 산불 현장으로 급파했다. 시창시 주민도 700명 이상이 투입됐으며 이들은 헬리콥터의 지원을 받는 가운데 산불 잡기에 나섰다.
쓰촨성 량산 일대에서 30일 대형 산불 발생 #수십 미터 높이 불길이 도시까지 위협 중 #소방대원과 주민 1500여 명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진화 전문요원 19명 숨지는 사고 생겨
이런 가운데 31일 닝난(寧南)삼림의 산불 진화 전문 요원 19명이 불길 높이만 수십 미터에 달하는 화마에 희생되는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산을 타고 이동 중인 불길은 시창 도시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인터넷엔 이미 산불 현장에서 퍼진 누런 연기로 시창시가 뒤덮인 모습이 보일 정도다. 중국 쓰촨시 당국은 산불 현장에서 5km 이내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등 위험 지역에서 불길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