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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패닉은 끝…이제는 실물이 변수, 실업률 32% 전망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증시가 패닉 저점에서 20% 회복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하루전보다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만2327.4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 나스닥 지수는 271.77포인트(3.62%) 뛴 7774.1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패닉 저점에서 20% 반등했다. #2월 고점 기준으로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금융시장 패닉 다음은 실물경제 충격이 드러난다. #Fed , "실업률 32%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우는 패닉의 저점(이달 23일)보다 20% 올랐다. S&P와 나스닥도 각각 17%, 13% 넘게 상승했다. ‘패닉의 과잉 매도 국면’을 뜻하는 ‘킨들버거 모멘트’에서 일단 벗어난 셈이다. 킨들버거 모멘트는 금융버블 이론가인 찰스 킨들버거 전 MIT대 교수의 이름을 딴 패닉 용어다. 패닉 순간엔 자산가격이 장기 평균치보다 밑으로 떨어지는 국면을 뜻한다.

무하메드 엘-에어리언 알리안츠 고문이 "뉴욕증시에서 팔고보자는 국면은 끝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무하메드 엘-에어리언 알리안츠 고문이 "뉴욕증시에서 팔고보자는 국면은 끝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코로나 백신 기대감과 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힘입어 반등 랠리를 펼쳤다”고 전했다.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J)이미정부와 10억 달러짜리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J&J 주가는 8% 급등했다. J&J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최종 결정해 오는 9월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월 고점보다는 여전히 24% 정도하락한 상태다

백신 가능성 외에도 시장 자체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뉴욕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채권시장 전문가인 무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무조건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는 국면은 지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침체국면을 완전히 탈출하진 못했다. 이날 다우지수가 패닉 저점에서 20% 정도 회복하기는 했지만 2월 최고치보다는 24.4% 하락한 상태다. 변동성도 여전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변동성(CBOE) 지수는 이날 58.74를 기록해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지수는 여전히 평균 20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금융시장 패닉은 위기의 긴 여정에서 출발점이다. 금융 패닉 이후 국면은 실물경제 악화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단계다. 미국 등 글로벌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얼마나 피해를 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단지 이런저런 예측치만이 제시되고 있다.

“미 실업률 32%까지 치솟을 수 있다”

미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 때문에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2.1%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제시했다. 세인트루이스준비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12개 지역 준비은행 가운데 거시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고서 작성자인 미구엘파리아에카스트로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32.1%는 최근 100년 사이에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 대공황 절정기인 1933년 미 실업률은 24~25% 수준이었다.

다만 에카스트로는 “실업률 급등 시기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실물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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