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15분안에 진단한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식품의약국(FDA)은 30일 폐렴을 15분안에 진단할 수 있 는 새로운 소변검사법을 승인했다.

바이낵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소변검사법은 일반적으로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연쇄상구균이 환자의 소변에 들어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의사가 항생제의 투여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게 됐다.

현재 쓰이고 있는 폐렴진단법은 점액질이나 혈액을 분석하는 것으로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이 넘게 걸린다.

이때문에 의사는 진단결과가 나오기도전에 안전조치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렴은 대개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도 있으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에게 안전조치로 항생제를 투여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음은 물론 오히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의 내성을 부추기는 결과가 된다.

즉 이런 환자가 나중에 박테리아에 감염되었을 때는 항생제가 듣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폐렴진단법은 폐렴 증세가 나타난 직후 환자의 소변속으로 들어가는 박테리아 세포에 폐렴연쇄상구균 항원이 있는지 여부를 탐지해 내는 것으로 먼저 환자의 소변 샘플에 면봉(綿棒)을 적신다음 이를 특수반응 스트립에 바르면 15분안에 폐렴연쇄상구균 항원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

이를 개발한 바이낵스사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폐렴임이 이미 확인된 환자 373명을 대상으로 이 진단법을 시험한 결과 93%의 정확도가 나타났다. 그리고 폐렴증상은 있으나 연쇄상구균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환자 215명에게 시험했을 때는 정확도가 78%로 나타났다.

FDA의 스티븐 거트맨 임상실험실장은 폐렴 진단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 폐렴진단법의 장점은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0% 완벽한 진단법은 될 수 없기 때문에 재래식 진단법을 통해 이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거트맨 실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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