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4년전 강봉균, 이번에는 김종인…지겨운 푸닥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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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6번에 배치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장을 고(故) 강봉균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빗대 "사람이 자기가 물러날 때를 알기란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년전의 강봉균이 이번엔 김종인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4년 전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총선 직전 영입돼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주 후보는 "4년전에도 그랬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옥새 나르샤 쇼를 벌인 후 선거를 3주 앞두고 70대 후반 전직 장관인 강봉균씨를 모셔와 선대위원장을 맡겼다"며 "그게 3월 23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다수당이자 여당인 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든 정책을 내걸 생각은 하지 않고 암 치료를 거쳐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를 그를 데려오는 걸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당시 강 전 수석이 내놓은 경제 공약에 대해 "7대 경제공약은 말은 그럴듯 했지만 잘 들여다보면 뻔한 생각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며 "개인으로 치면 착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이야 맞지만 그 당에는 그걸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할 사람이 없었다. 의지가 없으면 정책은 무의미하다"면서 "그와 그의 경제대책은 선거가 지나자마자 다시는 거론하는 이도 없이 잊혀졌다"고 덧붙였다.

주 후보는 "이 지겨운 수구정당의 푸닥거리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며 "4년전 이쪽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4년이 지나 저쪽으로 옮긴 것만 다르다. 이번의 김종인도 4년전 강봉균이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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