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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반감기 문턱에서…암호화폐 채굴 기업들 물량 매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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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출처: 셔터스톡]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이 채굴한 양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채산성이 낮아지자 구형 기기를 가동 중이거나,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채굴 기업들이 재고를 처리해 손실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채굴 업체들, 3월에 채굴한 것보다 더 많이 매도

3월 27일 암호화폐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 바이트트리(Myte Tree)가 개발한 채굴자 재고 지수(MRI·Miner's Rolling Inventory)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의 비트코인 처분 물량이 채굴된 양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MRI가100% 미만일 때 채굴 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보다 높을 경우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바이트트리가 지난 22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MRI는 10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 선으로 떨어진 지난 13일 이후에는 2주 연속 매일 100%를 기록하며 채굴 양보다 많은 비트코인이 매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재고 처분으로 손실 메워

채굴 기업들은 오는 5월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현물을 축적해왔다. 통상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지난 두 번의 반감기 동안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등 올 초 갑작스러운 가격 폭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이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채굴 기업들이 쌓아둔 물량을 소진하는 모습이다. 또한 반감기 전 최신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받은 대출 또한 상환해야 해 이를 부담하지 못하고 채굴을 아예 중단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이와 관련 중국 암호화폐 기업 OkeX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채굴업자들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 채굴난이도는 하락폭 최하, 해시레이트도 반토막

채굴자들이 채굴을 중단하고 있는 정황은 채굴 난이도와 해시레이트 하락 에서도 드러났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016번째 블록마다 재조정 되며 그 주기는 약 2주가량이다. 더 많은 채굴자들이 연산력을 추가해 채굴할 수록 높아지며, 반대로 채굴자들이 채굴을 중단할 수록 낮아진다. 

이번 채굴 난이도 하락 또한 많은 채굴자들이 채굴기 가동을 중단하면서 낮아진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블록높이 622944에서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15.95%하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겪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유지하고 있는 연산력의 합인 해시레이트 또한 지난 며칠 간 약 40%가량 떨어진 80TH/s를 기록했다. 

# 시장, 아직은 매도 물량 소화 가능

다만 아직은 채굴 기업들이 내놓는 물량이 시장이 감당할 수준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렉산더 블룸 투 프라임 COO는 "25일 매도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전세계 매도량 중 채굴 기업 매도량은 1% 미만이었다"도 말했다.

이번 하락장을 견뎌내면 시장이 더욱 상승 동력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코너 애번스체인 디지털 자산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가격에서 급상승하고 있고, 매수자들이 채굴기업들이 판매하는 비트코인을 흡수할 수 있다면 이는 전체 시장에 강세 신호"라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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