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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자리 쇼크…실업자 1주 새 300만 늘어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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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지난주 328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인원일 뿐 아니라 월가 전문가 전망치인 150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총 328만…월가 전망치 2배 넘어 #“실업률 몇달 뒤엔 13% 될 수도”

미 고용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급여가 전주보다 300만1000건 늘어난 3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기록은 미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82년 10월 2일로 끝나는 주에 집계된 69만5000건이었다.

전 업종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가운데 에너지·여행·운송·호텔·외식업 분야가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호텔숙박협회는 호텔업계에서 이번 달에 100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은 경제 상태를 진단하는 가장 빠른 지표다. 코로나19 확산이 실업률에 본격 반영되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미국 실업률은 3.5% 안팎으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주 실업 증가를 고려하면 미국 실업률은 5.5%로 올라갈 것이라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전했다.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실업률이 13%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15개 주와 30개 지방정부가 주민 1억6600만 명에게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 전체 인구의 51%가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 절반을 ‘셧다운’하고 경제를 멈춰 세우면서 실직자가 급증한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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