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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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본능이 있으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한다면 결혼 후 대개 1년 이내에 아이를 갖게 된다.

과거엔 사회관습상 아이를 갖지 못하는 책임을 거의 여성쪽으로 돌렸으나 실제로는 남성측의 병적인 요인으로 인한 불임이 전체 불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남성불임의 비율은 사회구조와 작업환경의 변화에 기인하여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정상 남성의 1회 사정 시의 정액량은 약 3-4cc이며, 1cc당 정자 수는
6천만 - 1억 2천만 개이다. 그런데 임신 가능한 한계는 정액량이 1-1.5cc이상이고, 1cc당 정자 수가 3천만 - 4천만 이상으로, 운동률이 정액채취 1시간 후에 60%이상이라야 한다. 따라서 1회 사정시 정자수가 1억 5천만개 이하이면 수정이 어렵게 되어 임신이 불가능해진다.

왜냐하면 난자속으로 들어가는 정자는 단지 한개에 불과하지만 난자의 막(膜)을 녹여주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다른 정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남성불임의 원인을 크게 기쇠(氣衰), 조설(早泄), 정청(精淸), 정한(精寒)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쇠´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기력이 부족하여 발기부전, 사정력 약화, 성교불능 등의 장애가 생겨 임신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고,

´조설´은 조루를 말하는 것으로 충분한 숫자의 정자가 자궁입구에 접근하지 못해 임신이 될 수 없는 경우이다.

´정청´은 정자 생성과정의 장애로 인한 정자감소증 내지 무정자증에 해당하며, ´정한´은 정기(精氣)가 한랭(寒冷)하여 정액의 성분에 이상이 생겨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남성불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분석에 따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 부부생활에 있어서 과다한 교접은 피해야 하며, 지나친 흡연과 음주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정자의 수를 감소시키고 운동력을 저하시키므로 절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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