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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청탁’ 조주빈 일당, 이미 법원서 ‘보복협박’ 혐의로 재판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살해 청탁’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사방’ 일당으로 활동한 경기도의 한 구청 공익근무요원이던 강모씨는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등으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6일 한 차례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강씨는 2018년 1월 A씨를 협박한 혐의로 징역 1년 2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3월 출소했다. 그런데 출소 후 또 다시A씨를 17회에 걸쳐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또 지난해 3월 자신이 근무하는 구청의 개인정보 조회 시스템을 이용해 A씨와 그의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해 이를 조주빈에게 보복해달라고 부탁하며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는 부탁의 대가로 조주빈에게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주빈이 A씨의 딸을 살해하겠다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이 살인음모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주빈의 공범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현직 공무원이 또 다른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현우 부장판사)는 25일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천모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천씨는 지난 2월 6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기소 돼 2번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으며 지난 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천씨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하고 오는 4월 16일 오후 2시 10분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씨는 지방의 한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지난 1월 구속돼 지금은 직위 해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n번방’ 등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모두 14명을 검거했는데 이 중 천씨가 포함됐다. 천씨는 조주빈의 박사방 유료 회원이었다가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씨에 대한 추가 수사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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