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氏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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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氏병은 만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주로 하지 동맥이 폐색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대개 40세 이내의 남자에게 많으며, 근래들어 우리나라에서 그리 드물지 않은병이 되었다.

본 질환을 일으키는 서양의학적인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현재까지의 유력한 학설은 담배를 피우는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유전인자, 후 천적인자, 담배로 인한 혈관경련, 알레르기, 동백염, 한랭손상등 여러가지 원인설이 있다.

버거씨병의 초기증상은 종아리 혹은 발바닥에 보행시 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계속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폐색이 진행되고 국소빈혈이 심해지면 밤에 잘 때에 심한 통증으로 다리를 쥐고 밤을 새우게 된다. 이러한 것을 휴식통(rest pain)이라고 하는데, 주로 발끝에 통증이 나타나며 혀혈성신경염이 그 원인이다.

폐색부 이하의 맥박은 감소 혹은 소실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며, 심할때에는 근육의 소모 성위축, 피부의 약화가 있다.

이 병이 점점 진행되어 심하게 되면 발가락의 외상 혹은 감염에서 시작된 궤양이 잘 낫지 않으며, 계속 썩어가고, 대단히 아픈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궤양은 혈액순환이 나빠 영 양공급을 못 받는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환자는 우선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혈관의 수축을 일으 키기 때문이다. 병든 다리의 무리한 운동과 보행은 금해야하며, 피부는 항상 청결하고 건조 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발에 외상, 화상, 감염을 받지않도록 조심하며, 신발도 꼭 끼지 않 헐렁한 것을 신도록 한다. 수술요법으로서 교감신경절제술 등을 시행하며, 증상이 심하면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본 질환을 한의학적으로 살펴볼 때 풍한습담(風寒濕痰)이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그 원인을 밝힐 수 있으므로, 치료는 산한소풍(散寒消風)과 제습화담(除濕化痰)시키는 약물을 활용하게 된다.

경맥소통을 목표로 투여하는 한약요법은 당장 수술을 해야할 필요가 없는 경중의 환자에게 는 시행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침이나 뜸 치료는 오히려 염증을 유발하므로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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