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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전두환 차명재산으로 호화생활"···전 측 "사실무근, 대꾸할 가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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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정의당]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정의당]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화생활 자금의 출처가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임한솔 민생당 정의사회구현특위 위원장으로 정의당 부대표 시절부터 골프회동 및 12·12 오찬 등을 폭로해왔다.

"차명재산 현금조달책과 관리인 등 수사 요청" #전두환 측 "대꾸할 가치도 없는 사실무근 주장"

임한솔 민생당 정의사회구현특위 위원장이 23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전 대통령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임한솔 민생당 정의사회구현특위 위원장이 23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전 대통령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임한솔 위원장은 23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의 불법재산 정황 및 추징금 압류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 폭로를 '전두환 추적 제4편'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전씨 부부가 숨겨둔 차명재산을 사용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된 인물로 연희동 전두환씨 자택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씨를 특정했다"며 "이씨는 자신이 차명재산 현금조달책 역할을 오랜 기간 해왔음을 제3자를 통해 시인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이씨가 지난해 8월 경기도 모 야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단순 사고사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이씨의 주변 인물을 탐문한 결과 이씨와 금전갈등 관계에 있는 제3의 인물 J씨를 확인했다"며 "J씨가 관리하는 재산 중 상당 부분이 불법으로 축적된 전두환씨의 차명재산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이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J씨가 관리하는 일부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차명재산의 실체와 숨겨진 관리인, 이씨의 사망까지 파악된 구체적 내용을 검찰 등에 전달하고 수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임한솔 위원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씨가 현금조달책이라는 임한솔씨의 주장도 지목된 당사자에게 확인되지 않은 채 제3자에게 전해졌다는 내용을 몇 단계를 거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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