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페루 고립' 韓 200명, 정부가 보증 서고 데려온다…26일 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페루의 마추픽추 전경. [AFP=연합뉴스]

페루의 마추픽추 전경.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남미 페루에 고립된 한국인들의 귀국 항공편이 이르면 26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페루 안팎 봉쇄로 고립된 한국인 수송작전 #외교부, "대사관이 귀국 책임 서약서 제출" #멕시코 경유 귀국, 비용 377만원 개별 부담

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코이카(KOICA) 소속 봉사단원 등을 포함한 페루 전역의 귀국 희망 한국인은 200여 명으로, 이들은 26일 수도 리마에서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페루 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국 내 이동을 차단한 상태다. 다만, 귀국 목적에 한해 이동을 허용했다.

페루 한국 대사관 측은 “(이동 과정에서) 한 사람도 이탈 없이 그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는 대사관의 책임 서약서를 페루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이들을 귀국시키겠다는 보증을 섰다는 얘기다.

그러나 귀국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쿠스코 고원 도시에 고립된 이들을 수도 리마로 이동시키는 데도 비행편이 필요하다고 한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도 대사관이 임시 항공편으로 한국인 70여 명을 귀국시키려 했지만, 경유지인 플로리다에서 정작 발이 묶이는 사례가 있었다.

페루 귀국 비용은 1인당 약 377만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개인에게 청구된다. 쿠스코에서 리마 이동 경비(400달러)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입국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되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귀국자 전원은 14일간 의무 격리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 중 조기 귀국한 한국 관광객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귀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 중 조기 귀국한 한국 관광객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귀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페루의 국경 봉쇄로 미국·영국 등 각국은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들을 탈출시키고 있다. 한국도 이란·이탈리아·필리핀·남미 등지에서 한국인의 귀국을 돕고 있다. 공항이 폐쇄되지 않은 곳은 항공사 협조를 얻어 증편하거나, 하늘길이 아예 막힌 곳은 해당국 정부와 교섭을 통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발 입국자에게 국경을 닫은 국가는 23일 오전 10시 기준 176개국으로 늘었다. 이중 전면 금지를 하는 곳은 132곳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괌·하와이(26일부터 시행)는 입국 시 14일간 의무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