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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그만 쓰고 싶어요" "트로트 가수 되게 해 주세요" 민속촌 달집태우기의 소망

중앙일보

입력

한국민속촌은 22일 '코로나19 종식 기원제'를 지냈다. 전통공연단의 농악놀이와 함께 진행된 달집태우기는 불을 지펴 나쁜 기운을 모두 떨쳐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정동 기자

한국민속촌은 22일 '코로나19 종식 기원제'를 지냈다. 전통공연단의 농악놀이와 함께 진행된 달집태우기는 불을 지펴 나쁜 기운을 모두 떨쳐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정동 기자

일요일인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검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임시공연장 한복판에 쌓은 달집이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세시풍속이지만, 민속촌은 '코로나 19 종식 기원제'로 달집태우기를 선택했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으니 불을 지펴 나쁜 기운을 모두 떨쳐내자는 것이다.

[서소문사진관]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달집태우기는 농악놀이와 함께 진행됐다.
한국민속촌 전통 농악연주단이 한바탕 달집을 돌며 공연을 펼친 뒤 달집을 향해 절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게 해 주세요~"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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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가 코로나 19의 종식을 기원하는 것이니만큼 기원과 소망을 나타내는 종이들이 가득 달렸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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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 측은 매가 괴물을 제압하는 민화를 여러 장 매달았다.
말할 것도 없이 역병을 쫓아내고 싶은 마음이다.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달집태우기 관람객의 소망들도 달렸다.
"마스크 그만 쓰고 싶어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어서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코로나 19는 아직 약이 없다.
치료 백신이 나와야 안심할 수 있다.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트로트 가수가 코로나 19보다 강력한 세태다.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이런 염원들을 안고 달집에 불이 붙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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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19 퇴치요령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거리 두기'다.
달집태우기 진행자는 관람객들에게 2m 이상 떨어져 앉으라고 여러 번 공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연인들에게 떨어져 앉으라는 것은 애초가 무리가 아닐까.

최정동 기자

최정동 기자

한국민속촌은 코로나 19 종식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를 앞으로 세 번 더 할 계획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다.
취지는 좋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자제하라'는 전염병 행동 수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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