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퇴치 항생제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 박테리아 황색 포도상구균을 퇴치할 수 있는 신세대 항생제가 개발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항생제는 론-풀렝크 로러 제약회사가 개발한 시네르시드(Synercid)로 영국 햄프셔주 코스햄에 있는 퀸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색 포도상구균이 나타남으로써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퀸 알렉산드라 병원에서는 이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13명이 격리수용되고 31명의 수술을 연기한 가운데 대대적인 소독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플렝크 로러사는 영국당국에 시네르시드의 판매 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다.

이 새로운 항생제는 해외의 임상실험에서 치명적인 혈액감염 환자를 포함한 432 명에게 주사한 결과 4분의 3이 성공적으로 치료되었다.

메티실린에 내성을 지닌 황색 포도상구균은 의료기관들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으며 박테리아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으로 일컬어지는 초강력 항생제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것도 등장하고 있다.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는 영국에서는 아직 드문편으로 지금까지 글래스고와 브리스톨에서 모두 3명의 환자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는 자주 발견되고 있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어도 별로 위험하지 않으며 대부분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이 걸리면 고열과 함께 폐렴으로 발전하게 된다.

영국 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 포도상구균은 1991년 1.5%이던 것이 97년에는 31%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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