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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회의체계 기민성 없다" 이해찬 옆에서 목청 높인 이낙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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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거대책위원장들이 말하는 거 누가 적고 있나요?”

20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가 열린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배석한 당직자·보좌진들에게 이처럼 쏘아붙였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가운데)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가운데)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 당직자가 “녹취를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위원장은 강한 어조로 “녹취를 빨리 풀어서 오늘 당장 행정안전부와 당·정협의를 진행하고 대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당 회의체계에 기민성이 없다”며 “정리가 안 되면 내가 단독으로라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도 했다.

앞서 정성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경기북부) 등이 “임대료 인하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됐는데도 임대업자를 만나보니 아무도 모르더라. 이미 편성된 예산조차 집행이 안 되고 있다”며 “부처에 강력히 얘기해서 코로나19 대책이 빠르게 시행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에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모아서 간이 형식이라도 당·정협의를 열겠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예고’에 따라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긴급자금대책의 신속한 행정처리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추가경정예산과 민생금융안정대책에 포함된 지원방안 가운데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지원되는 자금은 광역 지자체 산하에 놓여있다”며 “가급적 2주 안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자체장들이 결정하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 면책 범위를 확대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공무원을 오히려 문책하는 적극적 행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민주당도 면책범위를 확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19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지자체장에 요구한 코로나19 관련 긴급 지방 추경 편성에 대해 “국가 추경의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라며 “각 지자체에 있는 재난관리기금·세계잉여금 등을 먼저 긴급자금으로 사용하고 나중에 추경으로 보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배석한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가장 중요한 건 속도전”이라며 “지자체장들은 속도전에 같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준호·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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