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중요성 과학적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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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울음 소리, 파도소리, 시냇물 소리 등 임산부에게 자연음향을 들려준 결과 태아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심장박동(FHR)´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 태교의 중요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양의대 박문일(산부인과학)교수팀이 산모의 청각을 통한 ´뇌 알파파 생성 음향´ 및 ´자연음향´ 자극이 태아 심장박동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산모 50명(만삭임신 25명 포함)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이같은 음향효과가 산모의 정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는 보통 임신 26~28주 사이 대뇌피질이 형성되면서 청각·시각·미각·후각 등 감각기능이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교수는 음향효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산모에게 수신기를 착용케 한 다음 15분간 알파파 자극에 이어 파도소리 등 자연음향을 추가로 15분 동안 들려 주었다.

이 결과 기본 태아심장박동수와 태동수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뚜렷한 증가는 확인되지 않은 반면, 태아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심장박동 변이도는 각각 16.65, 17.71, 20.17bpm으로FHR 변수를 변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박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서 임산부에게 자연음향 등 간접적 청음자극 만으로도 태아심박동 각 변수의 변화를 실제로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라며 "태교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더욱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출범한 ´대한태교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교수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태교를 과학과 접목시켜 산모와 태아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오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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