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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접촉 직원 명단 누락에 “상심 끼쳐 죄송”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뉴스1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방역 당국에 누락 제출해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에,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병원은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병원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며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병원 직원들은 3월 초 말기 암 환자의 입원으로 시작된 (병원 내) 코로나 19 감염사태로 많은 자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도 입원환자 치료에 전념해왔고, 역학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 접촉자 선정 및 이와 관련된 자료, 오염 구역의 소독, 자가격리자 관리, 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전날 분당제생병원은 경기도 방역 당국에 원장을 포함,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0여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병원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병원이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생겨 확진자가 더 늘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격리가 안 된 상황에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또 다른 접촉자들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팀은 당초 279명의 명단을 받아야 했는데 144명이 누락된 135명의 명단만 제공받게 되면서 관리에 고충을 겪었다.

경기도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에 필요한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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