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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백신 만든 천웨이 사단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승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백신을 만든 천웨이(陳薇) 중국 공정원 원사와 연구진이 고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가도록 승인을 받았다.

"대량생산 가능 준비돼 있다" #시진핑 주석이 연구원 방문한지 2주만에 #미중 백신 개발경쟁 양상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중국 군사과학원 소속 군사의학연구원의 천웨이 연구팀이 고안한 신종 코로나 백신이 임상 연구 등록 심사를 통과해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위한 승인을 받았다.

천웨이 원사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도 뛰어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일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淸華)대학 의학원을 잇달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지 2주 만의 일이다.

천웨이 원사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당시, 세계 최초로 유전자 기반 백신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천웨이 박사팀이 고안한 코로나 백신이 지난 16일밤 임상실험 승인을 받았다. 천웨이 박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백신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CCTV 캡처]

천웨이 박사팀이 고안한 코로나 백신이 지난 16일밤 임상실험 승인을 받았다. 천웨이 박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에볼라 백신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CCTV는 "1차 임상시험은 안전성을 주로 테스트한다"면서 "피험자 20~30명을 1~2주 관찰해 2차 시험 여부를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2차 시험은 대조 시험을 추가하는 관계로 수백 명의 피험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피험자가 항체를 생성하는 데 최소 2주 이상은 걸린다. 피험자가 주사를 한 번만 맞을 가능성은 적으며 두 번째 주사를 맞기까지 보통 한 달 간격을 두게 된다.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천웨이 박사(오른쪽) [CCTV]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천웨이 박사(오른쪽) [CCTV]

전 세계가 백신을 기다리고 있지만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백신 하나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보통 5~20년이 걸린다. 20년 넘는 것도 있다. 천연두 백신의 경우 26년이 걸렸다.

앞서 미국서도 코로나 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인체 실험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이날 신종 코로나 백신 후보 약품을 첫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했다. NIH는 “건강한 성인 참가자 45명 중 한 명이 처음 백신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미국서 개발 중인 백신이 신종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실제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NIAID의 앤서니 푸치 박사는 "최초의 안전성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어떤 백신이라도 널리 사용되기 전에는 1년~1년 반은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체 실험이 시작했다고 발표한 지 19시간 만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백신의 임상 시험을 승인한 것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두 나라는 백신 개발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있다"면서 "중국이 시험·승인 절차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체제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백신 출시에서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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