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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숨진 ‘쿠팡맨’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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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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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도중 숨진 채 발견된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 배송노동자의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A(46)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상동맥의 4분의 3 정도가 막혀 있던 것으로 관찰됐다"며 "이에 따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 즉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도 발병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2일 새벽 경기 안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중순 쿠팡에 입사해 최근 현장 배송 업무에 투입됐다. 그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측은 A씨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과로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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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이는 신입 직원이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쿠팡 측은 "해당 '쿠팡맨'은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며 "코로나19 이후로 물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일반인 배송인 '쿠팡 플렉스'를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씨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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