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온라인 논란…"宋씨 처벌" 주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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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宋斗律)씨가 북한 노동당원이라는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알려지면서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의견이 넘쳐나고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 뿐 아니라 다음.네이버 등의 게시판에는 송씨의 처벌과 친북인사 색출을 요구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의 게시판에서도 송씨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올라왔으나 평소와는 달리 소수에 머무는 형편이다.

중앙일보 디지털 국회의 토론방에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농락하고 사상 초유의 거물 간첩 송두율을 구속 수감하고,참여 정부에 대한 깊게 쌓인 오해를 풀어 주어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국론을 통일시켜 주고 우리 국민이 '하나' 되게 분명한 검찰의 구속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ID 이명용)는 의견 등이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에 비해 "송두율 교수 보시오. 지금 많이 힘들겠구려. 나는 당신이 죄가 없다고 생각하오. 북한의 정치인 만나고 당에 입당하고 돈 받아 연구소 만들고 뭘 했든 간에 나는 당신이 온갖 부정과 비리와 향응과 쾌락에 찌들어 사는 남한의 주류 먹물들보다 그나마 나은 사람이 아닌가 하오. "(프레시안 ID 노인), "송두율 교수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습니까? 분단이 낳은 필연적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디, 송교수님 문제가 잘 풀렸으면 합니다. "(프레시안 ID 독자) 등의 의견도 있었다.

나아가 "광주학살을 일삼았던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과 그 치부를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두눈 퍼렇게 이땅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으며 왜곡되고 감추어진 정치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땅의 젊은이와 지식인들이 죽어 나갔는가에 대해서는 함구하던 자들이, 왜 유독 이 사람에게 만은 냉전의 칼을 빌미로 사상의 항복을 요구한단 말인가? "며 "송교수에게 법의 엄준한 심판을 묻자고 한다면 나는 먼저 묻고자 한다. 이 땅에서 친일을 하던 위정자들과 그 밑에서 한 세대를 호위호식하던 지금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먼저 법의 심판을 대라"(한겨레 ID gfm1)는 의견도 적지 않은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진보매체 안에서도 이같은 의견은 소수다. "기자회견에서는 후보위원 통보받은바 없다더니, 검찰조사에서는 통보받았다고 불었댄다. 입국한지 1주일도 안된 자가 도대체 말을 몇번을 바꾸는거냐. 북한계 독일인 송두율은 북한이든 독일이든 돌려보내는게 좋겠다."(오마이뉴스 ID 허허),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군대와 정부기관, 또 학계에 침투하다 검거된 간첩들이 '나는 경계인임을 자부하며 나의 행위는 북한을 좀더 알기 위해서 저지른 것이며 남과 북을 모두 아우르고 끌어안을 수 있는 화해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다면 송두율에 대한 관용주장처럼 그 간첩은 용서해주고 풀어줘야한다고 생각하나? 송두율씨 땜에 리버럴한 개혁인사들마저 수구꼴통들에 의해 극좌로 도매금으로 넘어가서야 되겠는가?"( 프레시안 ID 386)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또 "진정으로 그렇게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북한에 있는 우리민족 피빨아 먹는 김일성 부자와 어떻게 손잡을 수 있는가? 송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째 한마디도 없는가?"(프레시안 ID ...)거나 "그는, 18년간 대한민국을 통치하면서 획기적인 경제발전을 이루며 대한민국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수많은 백성들이 밥 먹고 살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던 박정희를 '독재'라며 경멸했습니다. 그런데, 40년간 북한을 통치하면서 숱한 반대자를 아오지 탄광과 정치범 수용소에 처넣고 수 백 만의 동포를 굶주림의 늪으로 굴러 떨어지게 하면서도, 자신의 동상을 세워놓고 주민들이 자신을 신처럼 숭배하게 한 김일성 체제에는 충성을 바쳤습니다. 북한이 설정한 논리로 북한을 이해해야 한다며 '내재적 접근법'이라는 기괴한 논리를 계발했습니다."(중앙 ID templemisty)는 등의 통렬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는 기본적으로 송 교수가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큐멘터리에 출현해서, 자신은 노동 당원이 아니며, 이는 공안 당국의 음모와 조작이라 했습니다. 김일성 부자에게 받은 돈 한푼도 없다 해놓고, 이제 와서 그건 공작금이 아니라, 순수한 학문을 위한 자금이라고 떠듭니다. 뭔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뒷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프레시안 ID 답답)는 것이다.

"독일 국적으로서 재외 지식인으로서 한때, 북한에 동조했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오히려 그의 문제는 이런 정치적이고 이념적 차원이기 보다는 그의 내면적 차원, 즉 그의 인간으로서의 양심의 차원인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거짓말쟁이 라는 것이다. "(프레시안 ID 통일기원), "송두율은 입국전에 자신은 김철수가 아니면 노동당에 입당한적이 없다고 하였다. 자신이 그렇게 민족의 양심앞에 떳떳하였다면 당당히 밝혀야 될 사실을 왜 숨기고, 민족에게 거짓을 말하였는가. 이는 그 자신이 떳떳치 못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수없는 거짓말을 통해 민족의 양심은 커녕 자신의 양심조차 내버린 한낱 배신자에 불과하다.

그를 대한민국에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으며 하루빨리 독일이나 북한으로 돌아갈것을 주장한다. "(프레시안 ID 돈데크만), "다른 모든걸 차지하고라도 입국후부터 줄기차게 거짓말 한 행동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그 사람을 절대 용서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용서하자고 하시는 분들은 송두율 문제를 흑백논리다 냉전의 산물이다라고 말하시고 용서할수 없다는 분들은 대부분 빨갱이이니 간첩이니 용서 하지말자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것보다 정치행위를 한 사람으로써 거짓말 했다는것 하나로써 우리는 절대 그 사람을 용서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ID 정치개혁)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보세력'과 '친북세력'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중앙일보 ID 김성진은 '송두율 사건은 이 땅의 '참 진보'에게는 기회'라는 글에서 "우리나라는 해방 후 6.25와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알게모르게 진보세력을 탄압해 왔다. 그래서 보수의 성장만큼 진보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군사정권이 물러나면서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친북용공세력들이 비어있는 진보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그러나 '친북'세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진보'가 될 수 없다"며 "민주화를 지향하고 민족주의를 옹호하지 않으며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참 진보세력'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에서는 '뉴스 내다보기'에서 "송두율 교수 신병처리 어떻게 될까요" 코너와 '디지털 국회'에서 송두율 파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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